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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강강술래 [국가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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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번호 :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 지정일시 : 1966. 2. 15

◆ 소 재 지 : 전남 해남군 문내면 선두리 일원

◆ 보 유 자 : 박양애, 차영순

◆·종 류 : 무용
전라남도 해남, 진도를 비롯하여 남해안 일대에서는 음력 8월 15일 저녁에 부녀자들에 의해서 행하여지는 강강술래 놀이가 있다.

강강술래는 강강수월래라 부르기도 하나 현지의 노인들 사이에는 강강술래라 부르고 있으며 정만조(鄭萬朝)의 문집에는 진도에 유배 되었을 때(1896)의 기록에 〔이날 밤에 집집마다 여인들이 나와 달을 밝으며 발을 굴러 노래를 한다. 한 여인이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 많은 여인들이 나와 달을 밝으며 발을 굴러 노래를 한다. 한 여인이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 여인들이 느린 소리로 이어 따르니 강강수래(强强須來)라 한다〕고 되어 있어 수월래 보다는 술래에 가깝다. 일설에는 임진왜란때에 왜군에 대한 모의전술로 마을 부녀자들에게 남장을 해서 옥매산을 빙빙 돌게 한 이순신장군의 전술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만월 밤이면 축제를 벌린 고대인의 생활관습이 있었고, 농경민족은 오곡이 풍성한 추석을 맞이해서 축제를 벌이던 오랜 관습에 의하여, 만월과 풍요를 축하하는 민속놀이로 해석해야 한다. 아직도 미개사회의 여러 민족들 사이에는 만월 밤에 부족이 모여 노래하고 춤추는 축제로 밤을 세우는 예를 볼 수 있다.

강강술래는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는 여성의 군무이다. 추석을 앞두고 마을 소녀들이 모여 노래하며 원무(圓舞)를 하는데 아기강강이다. 소녀때부터 이러한 훈련을 거쳐 시집갈만한 나이가 들면 아낙네에 끼어 강강술래를 하게 된다.

추석날 저녁밥을 먹고 달이 뜰 무렵이면 여인들이 넓은 마당이나 잔디밭에 모여든다. 달이 솟기 시작하면 여인들은 둥글게 원을 그리고 서로 손을 잡는다.

목청이 좋아 소리를 잘하는 여인이 느린 가락으로 소리를 선창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소리에 맞추어 느리게 발을 내딛고 〔강강술래〕하고 후렴을 부른다, 멕임소리를 선창하면 나머지사람들은 소리에 맞추어 느리게 발을 내딛고 〔강강술래〕하고 후렴을 부른다. 멕임소리를 하는 선창자는 사설을 노래하고 사람들은 끝까지 후렴만 부른다. 멕임소리는 점차 빨라지고, 따라서 춤도 빨라져서 수십명의 아낙네들이 추석빔을 곱게 입고 뛰는 모습은 화려하고 활기에 차 있어 장관을 이루게 된다. 노래의 만급(曼急)이 춤의 만급도 정해지고 한참 뛰고 나면 땀이 나고 신이 벗겨져서 버선발로 뛰는 일도 있다. 강강술래를 〔놀자〕 또는 〔뛰자〕고 하는 것은 군무의 상황을 잘 설명한 말이다.

강강술래가 원무만으로는 단조로워서 중간에 선창자의 재치에 따라 여러 가지 놀이가 삽입된다. 원무하는 복판에 한 두사람이 들어가서 춤추는 남생이 놀이를 비롯해서 고사리꺾기, 청어엮기, 기와밝기, 꼬리따기, 덕석말이, 문지기놀이, 실바늘꿰기 등이 있어 그때마다 노래 사설이 달라지고 놀이에 상으해서 원무에서 여러 가지 동작의 변화가 있다. 강강술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쉬는 일없이 노래하고 춤추게 되어 구성지고 활기찬 한마당을 이룬다. 강강술래는 한국 여인놀이를 대표하며 조선시대의 엄격한 여성의 정숙을 요구하던 시대에도 젊은 여인들의 달밤에 야외에서의 놀이로 전승되어 왔으니 그만한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월을 그냥 보낼 수 없고 풍요한 가을 추수로 맞아 생활의 안정을 이룩한 만족감에서 여성들이 모여 노래와 춤으로 한바탕 놀아 흥풀이 신명풀이로 강강술래를 낳고 성장시켜 오늘날에 전승되어 여인놀이로 정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