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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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물해남군곡리 패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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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번호 : 전라남도 기념물 제129호

◆ 지정일시 : 1990. 2. 24

◆ 소 재 지 : 전남 해남군 송지면 군곡리 940외

◆ 시 대 : 삼국시대

◆ 규 모 : 일원(79,161㎡)

◆ 종 류 : 패총
패총(貝塚)이란 수렵·어로·채집에 의하여 살아온 옛 사람들이 조개를 먹은 뒤 버린 조개껍데기와 생활쓰레기가 함께 쌓여 이루어진 유적으로 조개더미라고도 한다.

남해안의 서쪽 끝에 있는 군곡리패총은 1986년부터 1988년까지 3차에 걸쳐 목포대학 박물관 발굴단에 의해 발굴이 실시되었다. 조개무지층이 겉으로 드러난 범위는 너비가 약 200m, 길이 약 300m에 이르는 서남해안지역에서 가장 큰 것이며 출토유물의 양도 많았다.

발굴은 구릉경사면에 위치한 패각층을 중심으로 조사되었으며, 패각층의 층위는 표토층과 생토층을 제외하고 모두 14개층으로 분류되는데 이를 5개의 기층으로 나눌 수 있다. 최하층인 1기층은 점토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청동기시대 후기에 해당되는 층이다. 2기층에서는 5기층까지는 모두 혼패층으로 패각과 다양한 유물이 함께 혼재되어 퇴적된 층이다. 2기층의 연대는 기원전 1세기초로 비정되고 5기층은 기원후 3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유구에는 주거지(집자리)와 토기 가마터가 있다. 주거지는 2차발굴시에 1기가 확인되었다. 이 주거지는 패각층 바로 옆인 구릉 정상부에 위치하는데 그 윤곽선이 확인되었다. 그 크기는 350∼360㎝로 원형에 가깝고 수혈 깊이는 10㎝ 내외이다. 수혈 깊이가 얕은 것은 벽이 많이 깎여져 나갔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바닥의 전면에는 불에 탄 듯 매우 딱딱하였다. 기둥 구멍은 어깨선 밖에서 6개나 발견되었으나  다른 시설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출토유물은 삼발형토기, 시루편, 고배편, 점토대토기 구연편 등이 수습되었다.

토기가마터는 3차발굴시에 1기가 확인되었다. 이 가마는 구릉 경사면을 이용하여 적황색의 석비례층을 파고 만든 칸이 없는 지하식 등가마터이다. 가마의 평면은 표주박형태이고 순수한 가마터 자체의 길이는 420㎝이다. 가마는 출입시설, 불대는 곳, 연소실과 소성실, 굴뚝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비교적 완전한 가마터로 평가된다. 

이 패총에서 발굴된 유물에는 경질무문토기를 비롯하여 토제품, 철기, 석기, 골각기, 복골, 장신구, 화천(중국화폐) 등과 자연유물인 패각류, 동물뼈 등이 있다.   

해남 군곡리패총은 기원전 1세기초에 형성되기 시작하여 기원후 3세기경까지 지속된 유적으로 한반도 남부지역에서의 철기시대 초기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이 유적이 발굴됨으로써 전남지방에서는 청동기시대의 지석묘(고인돌)사회와 고분기의 옹관묘(독무덤)사회를 연결시켜 주는 중간단계가 밝혀지게 되었다. 전라남도지방에서 고인돌사회와 대형독무덤사회를 시간적으로 연결해주는 유적으로 당시 사회생활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