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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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물해남연정리 지석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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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번호 : 전라남도 기념물 제165호

◆ 지정일시 : 1997. 5. 15

◆ 소 재 지 : 전남 해남군 화산면 연정리 73-1외

◆ 시 대 : 청동기시대

◆ 규 모 : 48기

◆ 종 류 : 고분
지석묘는 고인돌이라고도 하며, 선돌(立石)과 함께 거석문화의 일종으로 선사시대부터 만들어진 유적이다.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지석묘는 신석기시대부터 최근까지도 축조되는 유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청동기시대의 무덤으로 사용하였다. 이 지석묘는 동북아시아에서 중국 요령성과 일본의 구주지방에도 분포하나 우리나라가 중심분포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전남지방에 가장 밀집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지석묘는 무덤방(石室)이 지상에 있는 북방식(卓子式)과 지하에 있는 것으로 크게 나뉘어지며, 지하에 있는 것은 받침돌(支石)이 있는 남방식(碁盤式)과 없는 것(蓋石式)이 있다. 무덤방은 긴네모꼴(長方形)의 평면 형태이고 그 주위에 받침돌이나 깐돌(積石)이 있는 것이 많다. 전남지방의 지석묘는 대부분 지하에 무덤방이 있는 형식이며, 한곳에 수기 내지 수십기씩 무리지어 있다. 지석묘의 껴묻거리(副葬品)는 간돌검(石劍), 간살촉, 비파형동검 등 무기류와 붉은가토기, 장식옥 등이 무덤안에서 출토되며, 무덤 주위에서는 생활용구나 공구류 같은 석기와 토기편들이 발견되고 있다.

연정리 지석묘는 남해애 인접한 좁은 계곡 평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삼봉산 기슭의 평탄한 대지상으로 국도 13호서에서 동쪽으로 50m 떨어진 곳이다. 지석묘 주위는 숲이 우거져 있으며, 바로 동쪽 산기슭하에 석정마을이 있다. 지석묘의 배치는 남북 35m, 동서 20m의 범위안에서 삼각형에 가까웁게 군집을 이루고 있으며, 그 방향은 계곡과 산줄기방향인 거의 남북방향으로 군집되어 있다. 큰 지석묘를 중심으로 작은 지석묘들이 배치된 양상을 띤다. 지석묘의 크기는 3m 이상이 19기이고, 4m 이상 5기나되어 규모가 큰 지석묘들로 군집되어 있어 다른 지석묘군과는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지석묘는 길이 5m, 너비 2.5m, 두께 1.2m이다. 주변이 잘 정리되어 상석하가 드러난 것이 많은데 상석하의 받침돌(支石)은 29기에서 보여 남방식 지석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중 4m 이상의 지석묘에는 받침돌이 상석하를 돌아가면서 9개 또는 10개가 고이고 있다. 이러한 받침돌이 많은 것은 전북 부안부터 서해안을 따라 나타나는 지역적인 특징이다. 좁은 범위안에 48기의 지석묘가 군집된 이 지석묘군은 인근으 송산리 은산 지석묘군과 함께 서해안에 있는 대표적인 지석묘군이다. 또한 대형의 지석묘군들이 군집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전형적인 남방식 지석묘가 군집을 이루고 있어 지석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한편 지석묘 군집과 노거수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그 주위가 잘 정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국도변에 인접하여 있기 때문에 문화유적 답사지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