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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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문화재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隱蹟寺 鐵造毘盧舍那佛坐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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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번호 :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6호

◆ 지정일시 : 1981. 10. 20

◆ 소 재 지 : 전남 해남군 마산면 장촌리 산44-3 은적사

◆ 시 대 : 고려시대

◆ 크 기 : 높이 1.06m

◆ 종 류 : 철불
은적사는 해남읍을 바로 뒤에서 감싸고 있는 금강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마산면 장촌리 남계마을에서는 약 1km쯤 떨어져 있다. 현재 사찰의 규모는 산중의 작은 암자이다. 사찰에 전하는 구전으로는 철종 7년(1856, 함풍 6년 병진) 5월에 준호대사가 이절을 크게 중수하였다고 한다. 건물로는 법당인 약사전이 있고 그 곁에 요사채가 있는데 주존불은 철불로써 지권인을 결한 비로사나불이다. 

비로자나불은 석가의 진신(眞身)을 높여 부르는 칭호로 일명 비로사나불(毘盧舍那佛)·노자나불·자나불이라고도 한다. 산스크리트로 '태양'이라는 뜻인데, 불지(佛智)의 광대무변함을 상징하는 화엄종(華嚴宗)의 본존불(本尊佛)이다. 무량겁해(無量劫海)에 공덕을 쌓아 정각(正覺)을 성취하고, 연화장(蓮華藏)세계에 살면서 대광명을 발하여 법계(法界)를 두루 비춘다고 한다.

은적사 철조비로사나불의 총높이는 1.06m이고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부동체와 무릎 부분이 파손되었으나 머리와 가슴, 수인, 의문 등은 거의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최근년에는 파손된 하부동체부분과 무릎 부분에 나무로 조각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보수하였다.

나발은 그 모양이 크지않고 소형으로 표시되었으며, 육계가 표현되어 있다. 상호는 원만상으로 양쪽 볼의 상이 약간 빠진 듯 하나 양감이 주어졌다. 얼굴 크기에 비해 긴 눈, 작은 코, 입이 단엄(端嚴)하게 묘사되었다.

법의는 통견으로 양쪽 어깨에서 3∼4겹식의 의문이 양쪽 팔에 걸쳐 밑으로 흐르면서 양무릎을 덮고 있는데 가슴에는 군의의 주름이 선각되고 좌상 뒷면에도 법의의 선각이 묘사되었다.

수인은 지권인을 결하고 있으나 전형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상적인 지권인에서는 오른손을 위로하고 왼손을 밑으로 하여 엄지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 보통인데, 이 불상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오른손을 아래로 하여 엄지를 올리고 있다.  이같은 손모양은 광주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131)과 같은 형식이나 다른 수법은 증심사의 것과 달라 통일신라시대 보다 뒤인 고려 초기의 불상임을 알 수 있다. 신라 말 고려 초 철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